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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북도민일보][리뷰] 호남오페라단이 쏘아 올린 공연 기록과 나비부인 높이 평가 등록일 21-11-24 10:55
글쓴이 관리자 조회 240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0099&sc_section_… [116]

“오페라를 다시는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 많은 전국의 오페라단장들이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하는 자조(自嘲)이자 푸념이다. 그만큼 한 편의 작품을 올리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호남오페라단의 제 50회 정기공연은 어땠을까? 여기에 일반 공연의 3배 이상이나 힘든 창작오페라를 10편이나 올렸다니 모든 게 한국 최고의 기록이자, 그 자체로 창작 오페라사에 수를 놓은 것이다.

 10월 29일과 30일 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의 ‘나비공연’은 초초상의 소프라노 강혜명의 기용으로 동선이 활기찼고, 전체 극을 이끄는 동력이었다. 해외에서 60번이나 했으나 국내에선 초연이어서 그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다. 역대 최고의 나비부인이 아닐까 한다. 그의 주도력에다 다른 캐스팅의 역량이 합해져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30일의 공연은 초초상 조현애와 핑커톤 박진철 역시 발군의 솜씨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29일의 강혜명이 연기력과 예술혼을 가지고 노래한 가수라면 30일의 조현애는 풍부한 소리와 잘 정제된 기교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할 수 있다. 스즈키 역의 손정아 역시 풍부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노래와 연기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여기에 관객 또한 무대를 살리는데 일조를 했다. 지역 기반의 잘 가꾸어진 관객이 무대의 가수들을 더욱 집중하게 하고 아리아나 중창이 끝날 때 마다 외친 브라보, 브라비가 오페라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이다. 여기에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carlo palleschi)는 이탈리아 출신답게 흐름을 장악하고 가수와의 호흡을 중시했다.

 핑커톤 역의 이재식도 신선미를 더 했고. 미국영사역의 조지훈도 14년 이태리 유학을 마치고 무대에 올라 좋은 기량을 뽐냈으니 오페라야 말로 가수를 살리는 최적의 운동장임을 확인케 했다. 스즈끼 역의 메조소프라노 방신제의 기량도 눈에 들었다. 연출가 김성경은 섬세하면서도 쉬운 어법의 연출과 영상과의 융합적 기술력을 발휘해 관객을 끌어당겼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전북도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36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본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했다. 왜 극장에 가야하고, 오페라를 봐야하는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무대였다. 만약 전주에 전통만 있고 현대의 산물인 오페라가 없다면 역사의 고장이란 명성은 있겠지만 오늘의 문화가 빠지는 것이다. 50회 공연에 이르기까지의 조장남 단장의 헌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